김 여사 ‘독자 행보’에…野 “빈곤 포르노” 與 “막말 테러”_돈 벌려면 어떤 동물을 키워야 할까_krvip

김 여사 ‘독자 행보’에…野 “빈곤 포르노” 與 “막말 테러”_내기의 연합_krvip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동남아시아를 순방 중인 김건희 여사의 행보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 여사는 12일(현지시간)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캄보디아 소년 '로타'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이튿날에도 로타의 심장 수술을 담당한 헤브론 의료원 관계자를 만나 치료 방안 등을 상의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방문으로 로타의 사연이 알려진 뒤 국내의 후원 문의가 쇄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오늘(14일) "(병원 측에 따르면) 한 복지가가 김 여사와 어린이가 만난 기사를 접한 뒤 어린이를 한국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후원하겠다고 밝혔다"면서 "한국 이송을 위한 에어앰뷸런스 비용과 한국 체류 비용 등을 후원하겠다는 연락도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여사는 “헤브론 의료원이 국내외에 더 많이 알려져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다면 그 가정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 전체가 희망으로 밝아지게 될 것"이라며 "제가 이런 희망을 주는 일에 보탬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김 여사는 심장질환 환아 관련 일정을 소화하느라 캄보디아 정부가 각국 정상 배우자들을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 일정에는 연이틀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공식 일정 대신 개인 일정을 소화한 건데, 대통령실 관계자는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그 나라 국민과의 소통"이라며 "김 여사의 행보는 양국 관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선천성 심장질환 환아 로타의 집을 찾은 김건희 여사의 모습이 오드리 헵번이 영양실조 어린이를 안고 있는 사진 속 모습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 野 "'김 여사, 의료취약계층을 홍보 수단 삼아…빈곤 포르노'"

이런 김 여사의 행보를 두고 야당에선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대통령실이 김 여사가 로타를 안고 찍은 사진을 언론에 배포한 것을 두고 '과도한 홍보'라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은 오늘(14일) 최고위원회의 발언을 통해 "외교행사 개최국의 공식 요청을 거절한 것도 외교적 결례이고, 의료취약계층을 방문해 홍보수단으로 삼은 것은 더욱 실례"라면서 "김 여사가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을 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공식 일정을 '패싱'한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뒤따랐습니다.

민주당 윤재관 정책위 부의장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국제회의 주최 국가가 자국의 주요한 문화유산들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전 세계가 똑같은데 그걸 거부해버렸다는 것은 캄보디아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캄보디아를 무시하고 나서 어떻게 국익을 증진시킬 수 있겠느냐. 한마디로 국익 훼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KBS 라디오에 출연해 " 정상 배우자들의 공식 행사가 있는데 거기는 가지 않고 개별 행동을 한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며 " 그렇기 때문에 김 여사가 공식적인 관리를 받아야 된다"고 밝혔습니다.

김 여사가 로타를 안고 찍은 사진이 세계적 영화배우이자 자선사업가인 오드리 헵번을 연상케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따라 하고 싶으면, 옷차림이나 포즈가 아니라 그들의 마음과 희생을 따라하라"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장식품처럼 활용하는 사악함부터 버리기 바란다"고 꼬집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선천성 심장질환 환아 로타의 집을 찾아 로타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 與 "'빈곤 포르노' 운운은 대통령 부인에 대한 정치 테러"

여당은 반발했습니다. 야당이 해외 순방에 나선 대통령 부인을 향해 과도한 '마녀사냥식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겁니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여사를 향해 '빈곤 포르노 화보를 촬영했다'고 한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의 발언을 "정치 테러, 망언 참사"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양 수석대변인은 " 가난과 고통을 구경거리나 홍보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기막힐 따름이며, 상대국과 아픈 어린이에게 외교적 결례와 모욕이자, 상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를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여당 측은 '트집 잡기'라고 일축했습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역대 대통령 영부인 중에 이렇게 미모가 아름다운 분이 있었느냐"면서 "국위 선양을 위해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고 계시는데 얼마나 자랑스럽냐. 그걸 가지고 '오드리 헵번이다' 그런 얘기를 한다는 게 얼마나 유치하냐"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사례를 들며 야당의 비판을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김 여사의 2018년 인도 단독 방문을 언급한 뒤 "김정숙이 하면 선행이고 김건희가 하면 참사라는 '정선건참'도 아니고 이런 억지 생떼가 어디 있느냐"며 “‘관광객 영부인’보다 오드리 헵번처럼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며 봉사 활동을 하는 ‘선행 영부인’이 백배 천배 더 좋다”고 주장했습니다.